본문 바로가기

미국 이민 이야기/차

미국에서 새차사기 -8:우리들의 결정이 또 다시...

그렇게 하루종일 흑인 딜러와 이야기를 한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다


대출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보내 달라는 것


최근 주급서 2장 사본, 영주권 사본 이었다


이 부분은 한국인 딜러도 요구를 했던 부분 이었던 부분이라


딱히 의심할 여지 없었고 바로 보내주었다


그렇게 2일 정도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성 한국인 딜러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처음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전화


살건지 말건지 계속 연락이 없으니까


본인이 답답해서 전화를 한 듯 했고


통화하는 뉘앙스에서는 답답함과 짜증이 살짝 섞여 있었다





우리 아빠가 통화를 하면서


다른 딜러와 컨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여성 한국인 딜러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쪽에서 차값을 부르는 OTD에는 4년이 아닌 1년치 등록비만 포함되있는 가격이에요


우리 딜러샵의 가격은 4년치 등록비가 다 포함된 가격이구요





같은 현대라서 그런지


우리가 다른 곳과 컨택 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왕 그렇게 된거 아빠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내 핑계를 대고 있었다 ( 연기를 위한 연기 )




사실 우리 아들 녀석이 다른데좀 알아보자고


하도 보채가지고 저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그럼 너가 한번 맘대로 해보라고 했다


요즘 젊은 녀석들은 알지 않느냐


우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서


바로 딜러샵을 몇군대 돌아다녀 보고


최종가격에 흥정까지 해서 나에게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아빠가 내 핑계를 대면서 이야기를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작전 이었다


나는 실제로 한국인 딜러에게 불만이 많았고


우리가 다른 딜러샵으로 넘어가 차를 계약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과 같으니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난 한인 딜러가 말하기를


등록비가 그쪽 펜실베니아는 ( 흑인 딜러가 있던 곳 ) 1년치 등록비만 계약에 포함이 되요


하지만 우리 뉴저지 주는 ( 한인 딜러가 있는 곳 ) 4년치 등록비를 다 내야해요


그래서 그 값이 결국 그 값이에요





이런 똑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자동차 등록비는 뉴저지에서 아무리 비싸도


1년정도에 200불로 우리 모두 알고 있었고


4년 해봤자 800불 정도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받아온 OTD 가격은


1500불 - 2000불 정도가 낮은 가격이었다





이 사실을 한인 딜러에게 아빠가 나지막히 말을 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받은 가격이 그쪽 가격보다 1500불 이상 쌉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한인 딜러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아직 흑인 딜러와 이자율 이야기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최악의 경우 똑같이 12프로의 최고 이율을 받는다 치더라도


결국 가격은 흑인 딜러와의 거래가 더 낮은 것이었다







한인 딜러가 잠깐 할말을 잃은 사이


아빠가 얼른 제안을 해보았다


1500불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우리도 한인 딜러이신 그쪽과 거래하면 좋고


서로 손해볼 것 없으니


가격 조정을 더 해달라






매니저와 이야기 해보고 연락 준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와 부모님은 또다시 간단한 회의를 했다





부모님의 의견은 이랬다


흑인 딜러샵에서의 가격이 더 잘나왔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았을 때


한인 딜러가 있는 곳에서 차를 사는게 좋을 것 같다




이유인즉,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차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의사 집사님의 의견이 그래도 믿는 사람끼리 거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셨고


( 한인 딜러도 같은 교회는 아니지만 다른 지역의 교회를 다니는 사람 )


지속적인 서비스도 받으려면 집에서 가까운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





나는 솔직하게 한국인 딜러와는 얼굴보고싶지도 않았지만


- 가격 협상에서 이자율 이야기 까지 제대로 일처리를 한 것이 단 하나도 없다


- 툭하면 배째라는 식 계속 말이 바뀌는 대화 방식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른들의 입장이 그러하니 일단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끼리 잠깐의 회의를 통해서


어느정도 한국인 딜러와 그래도 거래를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정했을 때


다시 한인 딜러에게 전화가 왔다





많이는 안되고 차 한대당 250불씩 깎아주겠다는 것







좋다 그럼 알겠다 거래 하겠다



즉, 최종 가격에서 차 두대 각각 250불씩 더 리베이트 받고


이자율 12프로로 3000불만 대출을 끼고 차를 사기로 결정 했다






어짜피 이자율 12프로라는 엄청난 수치라 해도


대출금이 3천불이라는 크지 않을 금액이니


( 우리의 신용을 쌓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 )






그럼 당장 차를 사러 지금 가겠다고 이야기 하고


수요일 오후 5시에 딜러샵으로 부모님과 내가 함께 방문했다





딜러샵은 9시까지 하기 때문에


차를 그날 바로 들고 나올 생각 이었고


부모님은 그 새차를 받는 즉시


청소 일을 하러 새벽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짜피 부모님 일이야 늦게 들어올 마음을 먹고 있었고


딜러샵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서류 설명 듣고


수많은 종이들에 사인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 차 ( 소나타 하이브리드 2016 ) 부터 시작을 했고


한장한장 꼼꼼히 사인을 해 나갔다


꼼꼼히 무슨 내용인지 설명을 들으면서 사인을 했다


확실히 고급 승용차에 속해서 그런지


이래저래 붙어있는 무료 서비스나 부가 서비스가 상당히 많았다


갠히 나중에 돈 더 떼먹는거 아닌지 잘 확인하고 들으면서 사인을 진행했고


이어서 내 서류도 사인을 진행했다





딜러와 서류 사인을 끝내고 나면


이제 Finance Manager 을 만나봐야 한다


할부금과 대출 관련되는 부분은


" 절대 딜러나 딜러샵 매니저와 협상하는 것이 아니다 "



딜러샵 마다 " Finance Manager " 가 반드시 있고



그 파이낸스 매니저와 파이낸스 딜을 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가 이야기 한대로


12프로 이자율은 기분 더럽지만 승낙 했고


3천불의 대출을 받으러 가볼까 하고


파이낸스 매니저가 부르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 차례가 왔고 딜러샵에는 이미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들어갔다


( 부모님 차부터 하자고 했지만 영어가 안되는 지라 )


좁은 매니저 방 안에


파이낸스 매니저와 나, 부모님 그리고 한인 딜러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Finance Manager 의 첫마디가


참고있던 나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 너네 무조건 1만불 이상은 대출 받아야 하는데 얼마 대출 받을래 ? "




뭐라고? 우린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신용을 쌓기 위해 가장 낮은 3천불정도만 대출 받기로 한건데


한인 딜러가 분명 대출 금액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정할 수 있다고 했는데  





순간 얼이 빠져서 엄마아빠한테 바로 통역을 해주고


옆에 있던 한인 딜러를 처다보았다






한인 딜러는 깊게 한숨을 쉬더니


그건 저랑 이야기된 금액이고 정확한 대출 금액은


파이낸스 매니저와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제가 말했지 않습니까 ?


라고 말하더라






너무 열이 받아서 나와 부모님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화를 냈고


쌓였던 모든 감정이 터지면서


아빠도 한인 딜러에게 심하게 뭐라고 하셨다






더 가관인것은 그 다음 파이낸스 매니저의 말


" 하기싫어? 그럼 말어! 그래 잘됐다 나도 빨리 집에 가야돼 나도 내 가족이 있다고 퇴근하지 뭐 " 


라고 배째라 식으로 나오는 것







그 곳에서 그 상황에서 나는


정말로 다 부셔버리고 엎어버리고 나오고 싶었다



엄마는 재빨리 의사 집사님께 전화를 걸어 ( 의사 집사님은 일하시는 중 )


상황을 이야기 드리려 했고




한인 딜러도 안좋은 표정으로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마치 우리들이 잘못한 거란 뉘앙스를 계속 풍기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영어가 안되는 아빠는 한인 딜러에게


이게 말이 되냐며 계속 쌓인 것들을 이야기 했고


객관적으로 그 한인 딜러의 일처리나 사고 방식 모든 것이


우리를 호구 취급 했다는 분명함이 있었다





나는 영어로 파이낸스 매니저에게


왜 니가 화내고 지랄이냐고 ( 물론 영어로 '지랄' 이라고까진 안했지만 ) 뭐라고 했고


엄마는 밖에서 통화중이었다






상상이 되는가 ? 


밤 8시쯤 어두운 시간에 사람도 없는 딜러샵에서


쩌렁쩌렁하게 네다섯 사람이 싸우는 모습이






저 멀리 다른 사무실에서는 딜러샵 매니저로 추정되는 사람과 직원 몇명이


담소(?)를 나누며 떠들고 웃고 놀고 있었다





전화를 마친 엄마가 우리들에게 전해주신 소식은


그래도 일단 진행을 해야되지 않겠냐는 의사 집사님의 의견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다시한번 계산을 때려보게 되었는데


만약 3천불만 대출을 끼고 사려던 차가


1만불 대출을 받아버리면


이자율 12프로 때려보면




우리가 추가적으로 더 내는 이자 금액 때문에


결국 최종가격은 MSRP를 넘어가버리는 것이었다





하 이런식으로 장사하는구나


현대 정말 이런식으로 사람 등처먹고


이제 막 이민 온 신용 없는 사람들 잡아다가


이렇게 호구 만드는구나 싶었다





왜? 한인 딜러가


최소 대출금액 10,000불 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만 결국 속아난 모양이 되었다









화가나있는 아빠를 진정시키고


그 여자 한인 딜러는 난 처다보지도 않았다





부모님과 나 셋이서 잠깐 이야기 한 끝에


일단 거래를 진행하기로 하고


파이낸스 매니저에게 1만불 36개월 한다고 이야기 했다





또 수많은 서류들에 사인을 하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확인하여


최종 금액을 보고 듣고 매달 할부금은 얼마 내야하는지


또 언제부터 돈을 내는지 어떻게 내는지 이야기 듣고



1시간30분정도를 서류 사인만 하며 보냈다





서류 사인을 하면서도


진행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나 싶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고


당했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우선 진행해야되지 않겠냐는 것이 어른들의 의견이니까





모든게 다 끝날 대 즈음


임시번호판과 임시 등록증을 인쇄해 주었고


사인이 다 마무리 되고 나니


파이낸스 매니저가 언제 그랬냐는 듯


축하한다며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내밀은 손 거부할수는 없으니 악수를 하면서


자리를 일어났고





시간은 어느덧 11시가 다 되어있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여성 한인 딜러의 남편 ( 미국인 ) 이 와있엇고




우리 임시 번호판을 그 한인 딜러의 남편분이 새 차에다가 달아주고 있었다





퇴근이 늦어진 와이프를 데리러 왔다가


일을 도와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챙길 것들을 챙기고 


새 차 키 2개와 사인한 서류들의 스캔본 USB


( 모든 서류들과 계약서를 USB에 담아서 우리에게 준다 ) 


또 새 차 매뉴얼 등등


이래저래 정신 없고 복잠함 속에서 구입하게 된


거대한 재산 '새 차' 를 탈 준비를 했다







솔직히 , 진짜 솔직히


새차를 사면 집으로 차 몰고 오면서


듣고 싶은 음악 크게 들으면서


좋으 기분 만끽하면서 


우리 돈으로 산것은 아니지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면서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현실은 밤 11시 차들도 아무도 없고


아주 깜깜한 그 딜러샵에서 나와


드럽고 찝찝한 기분으로


이자율과 최종적으로 갚아야할 돈이 얼마인지 계산을 하면서


차를 타고 빨리 집으로 돌아와


집에 남아있는 동생들을 돌보아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엄마아빠는 밤 11시에 일을 출발해서


청소일을 또 하고 해 뜰 때 되서야 들어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파이낸스 매니저와 계약 하면서 들었던 유의 사항 몇가지


조만간 현대 모터스 ( 우리가 대출받은 은행 ) 에서 우리에게 전화가 갈 것이라는 것


대출 승인을 위한 신분 확인과 간단한 인터뷰 이니까 꼭 받아야 한다는 것


또, 새 차의 제대로 된 번호판과 등록증이 나오면 한인 딜러가 연락을 주겠다는 것


( 새 차를 구매하면 번호판이 나오기 전까지 약 2주정도는 임시 번호판과 임시 등록증을 소유해야 한다 )


등등이 있었다














나름대로 고민해서 결정한 한인 딜러와의 거래


흑인 딜러의 더 나은 가격을 버리고


집과 가까운 위치, 한국인 특유의 정(?), 의사 집사님의 의견


등등을 고려해 선택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우린 당했다고 밖에는 이야기하지 못 할 것 같다









파이낸스 매니저와 서류 사인을 하면서


중간에 돈을 다 갚아버릴 경우를 물어보았는데


그건 나중에 상관없으니 너희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솔직히, 우리 신용 쌓기 위해서 대출 받은 건데


그걸 한방에 먼저 갚으면 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래저래 일이 복잡해저 버렸다












아무튼 그날 밤


우리는 새 차 두대를 끌고 집으로 돌아와서


밤 12시가 다된 늦은 시각에


이상하고 야리꾸리한 찝찝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어야만 했다








새 차 두대를 구매한 것 자체는 기적이다


왜? 우리는 돈이 없었으니까


우리에게 몫돈을 만들어주신 의사 집사님 덕분에


그분을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 때문에


우리가 이런 큰 선물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정말 너무나 감사한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구매하는 절차나 과정에 있어서


또 다시 '한국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고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게 진행되어졌다





큰 돈을 쓰면서 정말 살면서 큰 재산을 구입하면서


그 당일날 만큼은 별로 행복하지 못했던 것이


내가 아직 어려서일까






몇 시간 전만해도 한인 딜러에게 불만을 이야기하던 우리 아빠는


집으로 돌아와 냉정하게 어쨌든 정말 잘된 일이라며


새 차 두대가 생겼다며 감사하고 기뻐하고 있었고


엄마 역시 딜러샵에서는 마음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우리같은 경우가 어디있냐고 정말 감사하다고


정말 감사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감사하다


감사한데


정말 감사한데


동시에 슬프고


착잡하고


...


아무튼 그렇다










이제 이 이후의 남은 이야기들이 조금 있는데


다음번 포스팅 때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