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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이야기/차

미국 과속 티켓 받았을 때, 단속 피하는 요령 -3:법원 이야기


미국의 차량 단속, 과속과 관련한 마지막 글이다


이번글에서는 과속에 잡힌 후 법원에서 어떤 절차를 거치고 나왔는지


그 외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단속에 대해사 이야기하려 한다





내가 과속으로 잡힌 날은 11월 말


법원에 출석하라고 받은 날은 1월 중순이었다


과속 딱지 (티켓)을 받는 순간 티켓의 안내사항 주의 사항을 꼼꼼히 읽어봐야하고


그 내용 중, 법원에 출석을 할거면 언제까지 전화로 알려달라는 내용이 있다


대략 과속 티켓을 받은 날로부터 2주 안에 알려달라고 하는데


그 기간 안에 꼭 전화를 해서 출석할거면 출석할꺼라고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럼 그 전화를 통해서 법원 날짜를 받고 집으로 Important 표시가 적혀있는 메일이 날라온다


그렇게 메일과 티켓 모두 잘 챙겨넣고 법원 날짜를 기다리면 된다





만약,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굳이 변호사를 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나는 처음 가는 법원이고 갠히 무섭기도 해서 변호사를 소개받아 사서 갔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그냥 영어만 잘 알아듣고 잘 이야기하면 변호사까지 살 필요는 없는 듯 했다


다만, 법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고 판사를 부르는 호칭, 그리고 말하는 뉘앙스들이 정중해야하다 보니


어중간한 영어실력으로 낭패를 볼 바에는 변호사와 함께 가는것이 좋을 듯 하다





변호사에게 법원 출석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고 장소를 알려준 뒤


당일날 딱 출석시간에 법원에서 처음 만났다


미리 만나지 않아도 되나 했는데 미리 만날 필요 없다 하길래


전화로 대충의 상황만 이야기를 하고 변호사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래서 과속 판정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 과속사실을 인정하는 것인지


나의 경우는 인정하고 벌점을 지우기 위한 출석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변호사는 알겠다고 하면서 바로 당일날 보자고 이야기 했다




나중에 변호사가 말하는데


만약, 과속 판정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경우는


나에게 티켓을 준 담당 경찰관과 만나서 서로 또 이야기하고


판정을 거치는 아주 복잡한 절차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경찰들은 정확한 레이더 수치로 속도를 측정하고


과속을 때리기 때문에 단속 자체에 불만을 품어봤자 좋을 건 없다는 것 같았다





법원 출석하는 날 아침부터 갠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불안하기도 했고


화요일 오후 1시 30분까지 출석이었는데 나는 1시 20분정도에 미리 도착했고


변호사는 1시 40분쯤 도착했다


기다리면서 뭐지 이거 이렇게 늦어도 되는건가 불안한 마음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그냥 괜찮다고 기다리라고 하는 이야기 뿐이었고


먼저 도착한 나는 들어가서 사람들과 줄을 서있다가


변호사와 함께 들어갈려고 계속 줄을 뒤로 옮겨가면서 기다렸다






1시 30분이 딱 되니 법정 입장이 시작되었고


입장전에 공항에서 검문하는 스캐너와 같은 곳을 통과하면서


몸과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아무래도 총기 검사를 하는 듯 했고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얼추 봐도 50명 이상은 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대로 들어갔고 나는 거의 마지막으로 변호사와 함께 들어갔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변호사는 여자 변호사였는데 여유가 넘처 흘렀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9마일 과속에 잡혔다는 말에 정말 믿을수없다는 표현을 했으며


실제 과속 속도를 보고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법정 안으로 입장해보니


꽤나 넓은 공간에 영화에서나 보던 법정이 펼쳐져 있었다


무섭기도 했지만 동시에 멋있기도 했다


신기한 곳이었고 아무곳에 앉아서 내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면 된다 하더라





기다리다가 내 이름이 불리면 가운데 앞으로 나가 서면 된다





변호사가 없는 경우, 본인이 직접 질문에 대답하고 이야기하면 되지만


나는 변호사가 있기 때문에 단 한마디도 할 필요가 없었다


옆에서 변호사가 알아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어쩌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내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앞에서 재판을 받던 사람들은


한사람당 길어도 2-3분이면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고


중범죄자들을 재판하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대부분 나와 같은 과속이거나 경범죄들을 다루는 것 같았고


변호사를 사서 온 사람 혼자 온 사람 영어가 안되서 통역을 불러온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딱히 분위기가 좋다는 느낌은 절대 들지 않았다





웃긴게, 과속했다고 변호사를 데려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 이름이 불리고 판사 앞에 서니까


너 벌점 2점 지워줄테니까 벌금 더 낼래? 라고 물어보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끝이었다


참 별거 없었다






그렇게 넘어가고 나서


변호사와 함께 법정을 벗어나


바로 뒤에 있는 수납 창구 같은 곳에서


내 이름을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담당 직원이 내 이름과 관련된 파일뭉치를 찾아 갖고와 확인을 하고


벌금과 오늘 판결 받은 추가 벌금 ( 벌점을 지우는 비용 ) 얼마를 내라고 이야기했다


벌금 85불에 추가 비용 얼마 합쳐서 총 350불정도를 지불했고


카드 현금 다 가능했지만 카드로 일단 계산을 했다






끝나고 나니까 생각보다 간단하긴 했지만


변호사에게 변호사 비용 250불을 지불해야했고


변호사가 혹시 다음에 또 과속에 걸리게 되면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나에게 바로 연락을 달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수고했다고 변호사와 악수를 나누고 변호사가 나에게 돈을 받았고 일처리를 끝냈다는


서류 양식 같은 종이에 사인을 해서 주었다





이래저래 받아들고 법정을 나와 혼자서 차에 타고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참 별거 아닌것같은 과속이 지난 몇달간 갠히 스트래스를 받게 하고


벌금 350불에 변호사비용 250불이라니 순식간에 600불넘께 사라지는걸 보면서


정말 깊은 한숨이 진심으로 나왔다



억울하기도 했지만 뭐 내가 잘못한거니까 빨리 잊어버리고


무조건 경찰은 조심하기로 했다






그렇게 1년간 훈련을 한 것 같다


절대 다시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경찰에게 잡히지 않겠다고


주의하고 공부하고 주의하고 공부하고


매일매일 도로위에서 3시간씩 그짓을 하다보니


이전글에서 포스팅 한 것 처럼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되었다









지난 글에 이어서 몇가지 좀더 참고사항으로 적어보자면


과속 외에도 단속으로 잡히기 쉬운 것들이 많다는 것




미국에서 STOP 사인에 멈춰야한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또 노란불에 급하게 건너다가 빨간불로 바뀌는 경우


카메라가 없다면 상관 없겠지만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조심해야하고


혹여나 근처에 경찰관이 당신을 보고있었다면 바로 잡으러와서


벌점 4점과 함께 어마어마한 벌금 그리고 스트래스를 부여할 것이다


( 어쨌든 주변에 경찰이 있으면 뭔가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 )


그리고, 차선변경 역시 주의해야될 부분인데


경찰관이 뒤에서 보고있는데 그 앞에서 차선변경을 연속으로 3번 하니까


바로 경찰이 잡는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그 사람 깜빡이 키고 차선 변경을 했지만


짧은 거리 안에서 3번씩이나 짧은 시간안에 차선을 변경하니까


뭔가에 위반이 된 모양이었다


가만히 차들과 맞춰서 로컬길을 느리게 운전하고 경찰차가


앞에서 그 차선변경 막 하는 차를 딱 발견하자마자


경광등을 울리면서 주위 차들을 추월하고 무섭게 잡는 장면은


참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다


( 차선 변경도 조심해야겠다는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






또 No Turn On Red 사인이 있는 곳에서


빨간불에 우회전이 안된다는 건 당연한 상식


마찬가지로 실수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주의하자


카메라 단속 역시 주의해야하지만, 경찰관이 근처에 있다면 더 난감하다






이정도만 알고 잘 지키며 운전해도 큰 무리 없을 것이다


결론은, 잡히기 전 미리 예방하는 수 밖에 없고


준법 운전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게 너무나 힘든 경우에는


눈치라도 잘 보면서 운전하도록 하자


방어운전 안전운전 몸도 지키고 정신(스트래스)도 지키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