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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이야기/차

미국 과속 티켓 받았을 때, 단속 피하는 요령 -1:경찰에게 잡히다

새 차를 사고나서


일주일도 지나지 않던 날


출근길에 경찰에게 잡혔다


과속이었다


억울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고


지금부터 미국 과속에 관한 도로 이야기


또, 과속 단속을 미리 피할 수 있는 몇가지 요령을 나누려고 한다


혹시 그 "요령"이 급하신 분들은


지금 이 글에서 요령을 다루지는 않을 예정이니


다음글로 넘어가시거나


이번글부터 천천히 읽어보시거나 하시길







이전 미국이야기 Part.2 에서 새차사기 시리즈를 길게 포스팅한 적이 있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차 두대가 우리에게 생긴 것 자체가 참 기적


그렇게 새차를 구매한 시기가 11월 말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11월 말 미국의 가장 큰 휴일중 하나인 Thanks Giving 이 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추수감사절인데


한국에서는 국가 공휴일이라기 보다는


교회에서 추수감사주일로 예배를 드리고 행사를 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 추수감사절이 미국에서는 크나큰 연휴 중 하나이고


경찰들에겐 완전 '대목' 이라는 사실




어떤 면에서 대목이냐? 바로 '실적'


본인들의 실적을 위한 대목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즉, 미국의 경찰들이


평소보다 더욱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과속 단속을 하고


교통 단속을 하는 시기가 있는데


보편적으로 월 말에 그렇고 (매달 실적을 채우기 위한)


좀더 크게 보면 추수감사절에 그렇다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추수감사절만 되면


하루에 마주치는 경찰차의 숫자


단속으로 인해 잡혀있는 차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추수감사절 외에도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등등 주의하자)




이 시즌제 집중 단속은 경찰들끼리 그렇게 하자 라고 해서 하는지


아니면 정말 본인들의 실적을 위해서 솔선수범 하는건지 알 수가 없지만


추수감사절 즈음, 즉 11월 중슨부터 시작된 미친 단속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왜? 연말에도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를 비롯한 대목이기 때문에




이유는 내가 미국 경찰을 해본적이 없어서 알 수 없다


하지만 팩트가 그렇다


객관적으로 이런 시즌이 되면 정말 미친듯이 단속을 많이 한다


(연말 뿐 아니라 월말에도 꼭 조심하자)


하루 3시간씩 매일 운전을 하는 날은


평균적으로1-2정도의 경찰차는 마주치기 마련이고


그중 한번정도는 꼭 어떠한 단속에 잡혀있는 차량도 본다


아주 매일같이 말이다




하지만 단속 특별 시즌과 같은 때에는


(앞서 말한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등 월말에)


진짜 하루에 3-4건은 기본으로 보게되고


단속이 없던 곳에서도 숨어서 단속하는 경찰들도 보게된다





아무튼 새차 사고 평소와 같이 출근하던 날


하루에 100마일 이상 운전을 하는 나는


출근길도 고속도로를 타고 갈지 일반 로컬길을 이용할 지


선택할 수가 있는데


그날은 로컬길이 끌려서 새차를 탄 기분을 내며 달려가고 있었다






뉴저지 바인랜드로 가는 로컬길인지라


완전 시골길이라고 보면 된다


(바인랜드는 뉴저지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차들도 하나 없는 한적한 시골길


늘 가던대로 늘 운전하던 속도로 운전을 하고 있는데


살작 커브진 곳을 돌아서는 순간


숨어있던 경찰차가 왼쪽에 보였다




지나치면서 후사경으로 보니


숨어있던 경찰차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내 뒤로 따라붙는게 보이는데


뭐지? 어디가나보다 하고 아무렇지 않게 있었다


내가 과속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마침 빨간불에 걸려서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그 경찰차가 내 뒤로와서 함께 대기를 했고


차가 멈췄는데도 경광등을 울리지 않으니까


그렇지 갈길 가나보다 하고 또 태연하게 있었다






초록불을 받고 출발하는데


초록불 받고 신호 넘어가자마자 뒤에서 경광등이 켜졌다


와 순간 너무 벙이쪄서


일단 차를 갓길에 세웠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대고 있으면


경찰이 내려서 내쪽으로 온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양손이 경찰이 다 볼 수 있도록


핸들 위에 올려놓고 있어야 하고 경찰이 뭔가를 지시하기 전까지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된다



아무리 사소한 일로 경찰에게 잡혔을 지라도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총기를 꺼낸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총맞지 않게 조심하자


미국의 공권력은 강하니까






창문을 내리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 경찰이 다가와서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하는데 과속했다는 내용이었고


몇마일 제한 구역에서 몇마일로 달렸다는 내용이었다


차량 등록증과 운전 면허증을 보여달라고 해서


옆에 제킷 주머니에있다고 꺼내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꺼내서 주었다


이 때 경찰이 'sir' 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매너있게 말해주던게 참 인상깊었다


하지만 기분은 매우 별로였다







그럼 차량 등록증과 내 면허증을 가지고 경찰은


다시 자기 경찰차로 돌아가서 앉아 티켓을 작성한다





그 '티켓'이라는게 한국식으로 말하면 과속딱지


딱지 받는거다 딱지 젠장






너무 한적한 길을 매일같이 이용하던 길을


특별히 빨리 달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길을 달리다가


과속을 잡히니까 좀 많이 어이가 없었는데


게다가 몇 마일 제한 도로인지 표시조차 없는


시골길이었는데


45마일 제한이었고 내가 달린 속도는 64마일정도 였다





19마일 과속이었다



그 얘기를 든는 순간


좀 놀랐던건


"내가 64마일이나 밟고 있었다고?"


이 생각 때문이었다





차가 단 한대도 없는 상태로 오랜 시간 시골길 따라 운전해서 그런건지


바보같이 내가 얼마를 밟고있는지도 확인을 안했던 나란 놈


결국 내가 자초한 일






정말 아차싶었는데


어쟀든 내 잘못이었다


참 당황스럽고 기분도 별로고 그랬다







그렇게 잠시뒤 다시 경찰이 돌아와 면허와 등록증을 돌려주고


조심해서 운전하라는 말을 남기고 출발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잠깐 멈춘 채로


티켓을 확인해봤는데






티켓에는 내 차량 정보와 잡힌 길의 이름


그리고 일시 또 어떤 법정으로 가야하는지 정보가 나와있었고


내가 몇마일을 과속했는지도 나와있었다






그 때 과속에 대한 벌금 정보를 처음 얻게 되었는데


제한 속도보다 1-9마일 과속은 벌금 85불


제한 속도보다 10-14마일 과속은 벌금 95불


제한 속도보다 15-19마일 과속은 벌금 105불


제한 속도보다 20-24마일 과속은 벌금 200불



이렇게 부과된다는 정보가 나와있었다


게다가 벌금과는 별도로 벌점이라는 것도 받게 된다




게다가 본인이 과속해서 걸린 구간이


Safe Corridor,  65 MPH Zone,  Construction Zone


일 경우에는 벌금이 두배로 부과된다는 정보도 있었다






과속을 잡힌것도 처음이지만 저런 글들이 적힌 티켓을 보고있자니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새 차 산지 진짜 딱 3일 된 날이었는데


이게뭐지 싶었다






그런데 티켓을 보다가 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경찰관이 분명 나에게 45마일 존에서 64마일 과속했다고 정확한 수치를 말해줬는데


분명 19마일 과속인데 내가 받은 티켓에는


45마일 존에서 54마일을 달렸기 때문에 9마일 과속이라는 정보가 적혀있었다


경찰관이 직접 쓴 숫자 내용이었고


나한테 말로 직접 이야기한 숫자를 틀리게 적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9마일 과속 즉 가장 낮은 벌점과 가장 낮은 벌금을 받게 되었고


경찰관 이 바보 아싸 그래도 다행이다 나름 좋다


라고 철없는 생각을 하면서


불행중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과속 때문에 속상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네 생각을 하면서


있던 도중


옆에 작은 글씨가 또 하나 보였다






"45마일 제한 구역에서 54마일로 달림" 이라는 글의


숫자 54 옆에 작은 글씨로 (Act 64) 라고 적혀있었다






봐준거였다


64마일이 실제 과속 속도지만


54마일로 적어주고 가장 적은 벌금과 벌점을 준 것이다






새 차 산지 3일 되었다는 것을 경찰관도 몰랐을 리가 없다


경찰이 받아간 내 자동차 등록증 자체가 임시 등록증이었고


차량 번호 자체도 임시 번호니까






게다가 2015년 11월 말에 잡힌 건데


내 차는 2016년식 차라고 나오니까


게다가 운전면허증을 보고


내 나이가 젊은 놈이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고






나는 경찰관이 뭔가를 물어볼 때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려고 노력했고





아니 사실 뭐 다 핑계고 그냥


어쨌든 그냥


참 잡히자마자 정말 미웠는데 그 경찰 진짜


숨어있던것도 막 얄미웠는데


그 티켓에서 그거 보고 나니까


갠히 고마워가지고 막 아휴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내가 이렇게 여리다 헛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티켓을 받고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니


과속 내용이 심각한편은 아니라


벌금을 다 내고 벌점을 갖고 갈지


아니면 벌금을 좀 더 쌔게 내고 벌점을 지울지


선택할 수 있었다






부모님과 의논해본 결과 운전을 많이하기 때문에


벌점은 지우는게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고


또 미국 생활 오래하신 분들이 몇가지 팁을 주셨다






우선, 벌점을 갖고있어도 문제될건 없다


하지만 벌점이 많이 쌓이게 되면 나중에 면허 정지


면허 취소 이런 끔찍한 일을 겪을지도 모르니


(내가 알기론 벌점 12점 이상인가 그렇다)


절대 법을 준수하는 운전을 하는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만약, 벌점을 받았을 경우


지웠을 때 장점은




나중에 벌점을 또 받을 일이 생겼을 때


경찰관이 지금까지 받은 벌점이 없다는 것을 토대로


조금 더 봐준다거나 선의를 베풀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내가 19마일 과속에서 9마일 과속 받은 것처럼)




즉, 법원으로 출석을 해서 좀 더 많은 벌금을 내고


벌점을 지울 경우 경찰들은 나중에 그 벌점에 대해선 상관하지 않는 다는 것




하지만 보험사 이야기는 달랐다






과속을 잡혔다는 것이 작은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보험과도 연결이 되고


과속 잡힌 기록이 있으면 사고 유발자로 분류되어


보험료가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나도 보험료 때문에 벌점을 지우려고 생각했는데


교회에서 보험을 직접 하시는 분들이 이야기 해주는 내용은 좀 놀라웠다



보험사에서는 돈을 아무리 많이 내서 그 벌점을 다 지운다고 하더라도


기록이 남는다고 하셨고 다 알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을 지우는 것은 보험에 있어서 의미는 없다는 사실






아휴 그 사실은 좀 아쉬웠지만


나같은 경우 벌점은 2점이고 크게 과속한 것이 아니라


우선은 문제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벌점은 지우기로 했다






받게된 티켓에 보면 어떤 법원인지 주소가 나와있고


만약 법원에 출석을 하려는 경우는


미리 나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서


이름과 티켓 번호를 말하고 출석하겠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하지만 법원에 가지 않고 그냥 벌점을 받고


벌금 내고 끝내려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간단하게 벌금을 내고 (본인의 과속에 따른 벌금)


벌점은 갖고있게 된다






법원에 참여하겠다고 전화를 하고 나면


집으로 며칠안에 중요한 메일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는


편지가 한통 오게 되고


몇월 몇시 몇분까지 어느 법원으로 출두하라는 내용의 편지가 오게 된다


나도 며칠 뒤 그 편지를 받았고


기분은 좀 이상했지만 미국와서 법원도 다 가보네 재판도 다 받아보네


생각하면서 달력에 표시를 해두었다






(아 물론 전화상으로 참석하겠다고 말 할 때 미리 몇월 몇일 몇시까지 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렇게 당황스럽고 무섭고 후회스러웠던 첫 과속 티켓


약 두달정도 후에 법원에 참석하게 되었고


법원에서 있었던 일들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다음번에는


매일같이 100마일이 넘는 거리를 1년이 넘게 운전하면서


내가 배우고 알게된 경찰의 꼼수들


암행 경찰차, 위장 경찰차와 같은 과속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요령들을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