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이션 광고와 입소문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잠잠하던 연락이
아주 뜬금없는 시기에 아주 뜬금없는 곳에서 오다니
정작 우리 교회에서는 아무런 결과가 없었지만
(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차량을 기부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일수도 )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으로 부터 들어온 차량 무료 도네이션이라니
감사하고 감격스러웠지만 참 궁금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때는 미국에 도착하고 2주정도 지났을 때
우리는 미국에 오자마자 집 문제 때문에
집주인과 대화를 해야만 했었고 부탁을 드렸어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다
( 앞의 글들에 구체적인 내용이 포스팅되어있다 )
집주인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당시 살던 집에서 부모님과 집주인 내외 분이 대화를 하기엔
동생들이 너무 어리고 진지한 내용을 대화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엇다
그래서 당시 우리를 도와주시던 집사님의 소개로 알게된
다른 여자 집사님 한분이 계셨는데 그분의 가게 ( 미용실 ) 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었다
가게 안쪽에 있는 공간에서 우리 부모님과 집주인 내외 분께서 대화를 하셨고
우리가 무조건 부탁을 들이고 양해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 내용이나 과정이 그다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집주인 분들 중 아내 분께서 굉장히 딱딱하고 차가운 말투로
거칠게 말씀을 하셨던 바람에 엄마가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어쨌든 계약서에 사인한건 우리고
집주인분들이 손해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현실이 그랬고 결국은 우리 가족의 책임이라는 것
우리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정말 나쁜 리얼터 때문에 쉽게 믿고 진행해버린 계약이
이렇게 처참하고 비참한 결과를 갖고왔으며
결코 해외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말은 100프로 믿어서는 안된다
특히 리얼터나 자동차 딜러 같은 경우
무조건 의심부터 해도 나쁠 것이 없다
그렇게 미용실 안쪽에서 대화를 하던 중에
엄마는 억울하고 답답해서 정말 많이 울었고
아빠도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았으나
속상하고 어쩔 수 없는건 마찬가지
이렇게 사태가 심각해 질 수록 모든 분노는
리얼터를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분노와 슬픔 근심 걱정이 가득한 상태에서
약속한 가정예배는 매일같이 드렸다
매일같이 울고 매일같이 싸우면서도 말이다
( 집 문제에 대한 결과는 앞서 포스팅 했으니 궁금하면 참조 )
그 날 그 미용실 안에서
우리 부모님 두분과, 집주인 가족 두분 그리고 미용실 가게 주인 집사님
또 머리를 자르고 있던 손님 한분이 계셨다고 한다
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나
미용실 가게로 그 날 머리자르던 손님이 전화를 하셨다고 한다
내가 가진 원래 다른 곳에 쓰려던 차량이 있는데
그때 그 이민온 가족에게 기증하고싶다고
무료로 꼭 그 가족에게 도네이션 하고싶다고
무슨 감동을 받으셨는지 어떤 바람이 드셨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차를 도네이션 하시겠다고 하셨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원래 본인의 딸에게 그 차를 주려고 하셨다고 한다
본인의 딸에게 주려고 했던 만큼
차량이 관리가 매우 잘 되어있었고 마일리지는 높지만 (18만)
상태가 아주 좋은 차였다
우리는 그렇게 집문제 때문에 전전 긍긍하고
차 한대가 없어서 먹을 것도 못사러 나가던 때에
말도 안되는 경로를 통해서
차량을 무료로 기증 받았다
차량을 도네이션 해주신 분은
얼굴도 성함도 알려주시지 않았고
그저 차량만 그 가족에게 꼭 주라고
본인의 차와 차키 그리고 타이틀을 맡겨놓은 정비소를 알려주셨다
천천히 면허 딴 후에 차량 등록 하고
그곳으로 가서 차 그냥 갖고가라고
미용실 집사님을 통해 전해주셨다
그 때는 집 문제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고 진이 빠져있었고 정말 처절한 하루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차량 도네이션이 얼마나 큰 일인지 잘 체감하지는 못했었다
그냥 그때는
와 대박 정말 도네이션이 가능한거였구나
하면서 감사하다 했던 정도?
하지만 이사가 마무리 되고
한달 두달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미국에서 '차' 라는 것의 중요함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도네이션이라는게 얼마나 드문 경우인지를 알게되고
또, 우리가 무료로 기증 받은 그 차의 상태가 정말 좋다는 것을 느끼면서
매일매일 그분에 대한 감사
또 일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그 이후로 우리는
아직도 그분의 얼굴과 성함조차 모른다
그저 다리역할을 해주신 미용실 집사님께
가끔 머리 자르러 오시냐고 그분의 안부를 물을 뿐이다
그분 역시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출석하는 교회를 통해서도 아닌
집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머리 자르다가 들으시고는
그런 결단을 하셨다는게
정말 하나님이 하셨다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나와 아빠 엄마가 모두 면허를 따고
자동차를 가저오던 날
차 안에서 성경 말씀 구절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분도 예수님을 믿으시는 분 같았다
아무리 상태 안좋은 그냥 굴러만 가는 자동차라 하더라도
구하려면 그래도 몇천불은 들어가는데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차를 하나님이 주셨다
그리고 이 차 덕분에 나중에 더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게 된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2001년식 18만마일을 달린 산타페를 기증 받아서
약 8개월동안 20만5천 마일까지 타고 좋은 곳으로 보내주었다
8개월동안 2만 5천마일을 탔는데
이정도면 정말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다
( 정말 진짜 매우 많이 하는 경우 )
왜 우리가 이렇게 운전을 많이 해야 했는지
앞으로 또 차와 관련해서 어떤 기적이 벌어지는지
조만간 바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미국에 오자마자 겪은 집 문제,
자동차 도네이션,
내가 식당에서 허리를 다친 것,
그 외에도 작은 일들 하나하나가
마치 점들처럼 찍히다가
이제는 그 점들이 이어지고 이어저서
지금의 큰 그림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포스팅 할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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