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만 보시려는 분들은 여기 를 누르시면 제대로 된 전체 경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간단한 영상이 하단에 있으니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글과 함께 읽어보시면 나름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미국에 온지 어느덧 1년 반
한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 실용음악 입시를 준비할 당시
연습실 자취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딱 하루 딱 한번씩
사람들과 볼링을 치러 다녔다
처음에는 무슨 재미로 치나 싶을정도로 관심이 없었는데
첫 게임을 사람들과 함께 해본 직후
그 '맛'을 알아버렸다
단언컨데, 볼링은 남녀 상관 없이
'처음' 경험을 할 때 부터 재미있는 스포츠 종목인 것 같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사람들과 함께 팀을 나누어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지날 때마다 밀고 당기는 식의 쫄깃함이랄까
게다가 음료수 같은 내기라도 걸리게 되면 더 흥이 돋는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렇게 내 입시생활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더 나아가서는 일주일 중 볼링치는 날 하루를 기다릴 정도로
볼링에 빠져들게 되었다
맨 처음 볼링을 칠 때는 역시나 직구를 구사하는 기본기를 사람들에게 배웠지만
전문 강습을 받은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씩
이 사람은 저렇게 해야한다 그러고 저 사람은 이렇게 하라고 하니
별로 나아질 생각을 안했다
( 게다가 날 가르치려는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가는 느낌이랄까 )
그렇게 처음에는 재미있던 볼링이
몇 주 치다보니 흥미를 좀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점수도 오르지도 않고
잘해야 80점에서 100점정도 겨우 나우던
평균 남자들보다도 못 치던 내가
'아 난 볼링은 아닌가보다'
생각을 하고 볼링에서 완전히 미련이 사라지려는 순간
함께 볼링을 치러다니던 한 형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야매로 엄지손가락을 빼고 굴리면 스핀을 넣을 수 있어 "
볼링을 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깨넘어로 사람들의
스핀 볼과 장갑을 끼고 자기 공을 챙기고 자기 신발을 챙겨다니는
그런 모습이 나름대로 멋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스핀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막연한 동경심은 갖고 있었다
때문에, 점수가 오르지 않아 볼링을 접으려는 순간
그 형님의 한마디가 내 귀에 박혔고
그날 마지막게임 8번째 프레임에서
어짜피 망한 점수 해보기나 하자 하고
엄지손가락을 빼고 굴려보았다
엄지손가락을 빼고 레인앞에 서는 순간
'이걸 어떻게 굴려'
라는 생각과 함께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야매라고 해도 이건 굴릴 수 없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엄지를 빼고 볼링공을 끌어안듯이
레인으로 스탭을 밟고 굴려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이 오른쪽 도랑으로 향하고 있었다
에이씨 망했네 하고 뒷걸음질 치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던 공이 갑자기 휜 다
막연하게 동경심으로만 품고있던 그 '스핀 볼'을 내가 했다
더 놀라운 것은
맨 처음 시도한 그 엉성하고 어색했던 스핀볼이
스트라이크를 처버린 것
사람들도 나도 모두가 놀랐다
물론 ! 우연이지만 놀라웠고 잃어버렸던 흥미를 확 찾게 되었다
그날부터 미친듯이 엄지를 빼고 볼링을 치러 다녔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고
그 한번의 뽀록 스트라이크 이후 몇달간 스트라이크는 커녕
점수 역시 더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1년 입시를 준비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꾸준히 볼링을 쳤고
사람들이 없을 때는 혼자라도 가서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볼링을 첬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힘들었지만
뭐랄까 한 우물만 파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해야하나
엄지를 뺀 스핀볼의 예리함과 그 외 테크닉적인 부분들을
섬세하게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
(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 )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서
스무살 정시 2차로 대학 입시에 성공함과 동시에
내 볼링점수의 에버리지는 200점이 되어있었다
에버리지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의 평균 점수를 이야기 하는데
사람들은 보통 자기 자신의 '최고점수'를 에버지리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버리지란, 본인이 친 게임의 모든 점수를 합한 후
본인이 진행한 게임 횟수로 나누었을 때 나오는 점수이다
때문에 최소 3-5게임정도는 완료 한 후에 계산을 해봐야 정확한 에버리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에버리지 200점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에버리지 200을 달성했다는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한다
나와 함께 볼링을 치고 즐겼던 사람들 모두 나의 성장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인정받는 뿌듯함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더 기분 좋았던 것은
사람들의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엄지를 빼고 스핀을 넣겠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
사실, 그렇게 엄지 없이 야매 스핀을 구사할 무렵부터
주위 사람들 중 몇몇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자세가 망가지고 몸과 허리 모두 망가질 것이며
높은 점수 또한 절대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과 비판을 했다
그 때마다 내 생각은 한결같았다
"난 어짜피 프로 볼러가 될 생각은 없으며, 이왕 취미로 치는 것 내가 하고싶은데로 겉으로라도 멋있는 볼링을 치겠다"
그렇다, 사람들이 허세라고 하던 겉멋이라고 하던 상관 없었다
그저 그냥 내 하고싶은 걸 연습할 뿐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 당시 볼링을 한창 즐겨하고 에버리지 200을 완성시켰을 때
찍어놓은 영상이나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Facebook이 이제 막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시절이었고
난 그다지 그런 기록을 남긴다는 부분에 관심이 없었기에
그저 같이 치는 사람들과 즐겁게 지냈고 게임했던 것들이 좋았을 뿐이긴 하지만
지금에서야 사람들이 너 볼링 200 친다고? 라고 물을 때
보여줄 건덕지가 없더라
그.래.서 다시 현재로 돌아와,
안그래도 외로운 미국 이민 생활 취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미국 이민 입국 직후 부동산 사건을 겪으며
( 블로그의 '집' 카테고리에 시리즈 글이 있습니다 )
이사온 아파트 옆에 바로 볼링장이 있다
미국 생활 1년 반동안 그저 지나만 다니다가 요즘들어
다시 볼링을 처보고싶다는 생각에
3년만에 다시 볼링장을 찾아보았다
미국 이민올 때 내 개인 아대 장갑 ( 코브라 ) 은 갖고왔지만
공이나 신발은 없었고 차근차근 한두게임 처보면서 옛날 감각을 떠올려보았다
같은 자세로 꾸준히 오래 처왔기 때문인지 감각을 되찾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현재 에버리지 180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 미국 볼링장에서 게임을 했을 때는 120에서 140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위의 영상은 촬영 도중 고프로 베터리 문제로 끊기는 바람에
5베가 스트라이크밖에 못찍었지만 사진으로 결과를 남겼고
갑자기 영상촬영이 끊기는 바람에 중간에 아쉽고 멘탈이 나가서
7,8,9 프레임에서 똥을 싸고 말았다
(핑계 아닌 핑계 근데 진짜임 흑)
이 외에도 점수가 잘 나오는 게임들이나 경기들 몇개를 찍어두었다
시간이 꽤 오래 흘렀는데도 이렇게 점수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름 감사했고
재미도 있었다
볼링에 대한 글이 길어졌지만
내가 이 글을 쓰고있는 진짜 목적은 바로 이것이다
외로운 미국 생활을 달래줄 취미를 찾았다는 것
감사하게도 집 바로 앞에 볼링장이 있다는 것과
볼링을 즐길 여유도 어느정도 갖고있다는 것
다음 글에서 내가 구사하는 스핀에 대한 이야기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나름대로 힘들고 외로웠던 연습의 기간들 방법들
그 외 볼링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들을 간단하게 나누려 한다
P.S
이 글 또한 그저 한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이니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봐주시길
'잡담 > 볼링 유튜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상) 투핑거 볼링 스핀 vs 쓰리 핑거 스핀!!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 (0) | 2016.10.22 |
---|---|
미국에서의 취미생활 볼링 -2:볼링 연습의 개인적 과정 (0) | 2016.09.22 |
유튜브와 블로그로 돈 벌기? -5:모든 준비가 된 후 (0) | 2016.07.28 |
유튜브와 블로그로 돈 벌기? -4:사이트 소유 인증 도메인 문제 (2) | 2016.07.26 |
유튜브와 블로그로 돈 벌기? -3:블로그를 통한 애드센스 계정승인 (0) | 2016.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