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에서의 숙박은 생각보다 좁은 느낌이 있었다
프라이빗 4인실을 나와 동생두명 세명이서만 사용할 예정인지라
여유가 있겟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딱히 넓은 느낌의 방은 아니었다
2층 침대 두개가 벽에 붙어있는 구조였고
방안에 외투 같은 것들을 걸어놓을 수 있는 작은 옷장 하나와
세면대 (건식) 가 구석에 설치되어 있었다
좁은 느낌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충분히 잘 쉴 수 있었고
1층침대 2층침대 모두 각각 자리마자 충전기와 개별 스탠드가 있어서
이런식으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묵어가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호스텔이라는 말이 나에겐 조금 어색했는데 어찌 보면
게스트 하우스와 전혀 다를것이 없는 시스템 인 듯 하다
주차 공간 역시 호스텔의 주차장을 사용하면 되니 맘 편히 쉴 수 있었고
다만 밤 12시 이후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점이 하나는 있었다
나갈 수는 있는데 다시 들어올 때 누군가가 열어줘야 하거나
비밀번호를 알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절대 그 시간 이후로 나갈 일이 없었기에
토요일 하루 나는 너무너무 피곤했다
티는 안내려고 했지만 전날 밤에 잠을 너무 못잔게 원인이었고
3-4시간 남짓 잠을 잔 후 하루 종일 10시간 가량을 운전만 하니까
기분은 좋지만 몸은 매우 피곤한상태인 듯 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까지 오는데 7-8시간이 걸렸지만
나이아가라 근처에서도 제트 보트를 타러 이동하고 또 다시 나이아가라로 이동을 하고
기타 등등 운전을 계속 하다보니 여행 출발 직전에 차량 Trip 설정을 초기화 해놓은
0마일의 주행 거리가 얼추 500마일을 넘기고 있었고
운전 시간 역시 10시간정도로 표시되어 있었다
때문에 제트보트를 타며 물을 다 뒤집어 쓰고 옷도 제대로 못갈아입고
크루즈 까지 놓칠뻔하면서 뛰어다닌 덕에 몸은 많이 지처있었는데
간만에 콧바람 쇠러 나오니 기분이 상당히 좋았나보다
텐션이 올라간 상태로 꽤 긴 시간 유지될 수 있었고
별다른 컨디션 영향 없이 숙소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와서 대충 짐을 정리하고 개인 샤워실에서 잘 씻고
잠자리에 누우니까 침대가 좀 불편하더라도 금방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일어나 씻고 바로 짐을 싸고 나갈 준비를 했다
1박만 하는 것이라 잠만 자고 나간다고 보면 되는 개념
호스텔에서 한사람당 하나씩 나누어준 수건을 반납하며 체크 아웃을 했고
체크 아웃 직 후 호스텔 공용 부엌으로 가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토스트 시리얼 등등을 챙겨 먹었다
호스텔에서 지내고있는 사람들 모두 드문드문 나와 아침을 챙겨먹는 듯 했고
난 집에서도 챙겨먹지 않는 아침을 캐나다까지 가서 분위기에 이끌려
빵에다가 땅콩잼과 라즈베리잼을 발라먹고 있었다
그렇게 간단하지만 든든히 아침 챙겨먹고 차에 올랐다
둘째날이었던 주일 일정은 간단했다
오전에 나이아가라 전망대에서 구경 하고
미리 알아본 폭포한인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전망대 역시 미리 예매하고 값을 지불 했으며
집에서 프린트로 티켓을 모두 뽑아왔다
전망대로 들어오면 주차비를 지불 하고 주차장에 차를 대야한다
전망대를 이용할 승객인 것과 상관 없이 무조건 주차비는 지불해야하는 유료시스템
아무튼 맘 편히 주차비 내고 여유있게 차를 대고 전망대 1층으로 들어왔더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여행 시즌이 아닌지라 전반적으로 사람이 많지 않던 여행일정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역시나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 스타벅스에서 간단히 음료를 사마시고
미리 출력해온 티켓을 들고 전망대 엘레베이터 안내 직원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미리 티켓을 출력해왔더라고 그 티켓으로 바로 타고 올라갈 수는 없었고
입구의 매표소에 가서 출력해온 티켓을 보여주면 탑승권으로 교환해준다고 하더라
중국인 단체 관람객들보다 먼저 올라가기 위해 얼른 매표소로 달려갔고
출력해온 4장의 티켓을 보여주고 탑승권으로 교환했다
바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는데
엘레베이터를 타기 직전 그린스크린 벽에 우리들을 세우더니
사진을 한방 찍고 나이아가라 배경으로 합성해주는 장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 찍히는 것 까지는 무료고 누구나 찍어주는 것 같았지만
우린 그런 합성 사진을 돈 내고 살 생각은 없었으므로
바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전망대에서 본 폭포는 정말로 장관이었다
날씨도 구름 한점없는 정말 좋은 날씨였고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폭포 역시
한눈에 꽉 차게 들어온다는 느낌 보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거대하고 넓직한 시야의 느낌이었다
아침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전망대 안에서도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고
이것 저것 둘러보고 1시간 넘게 전망대에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다가 내려왔다
전망대 티켓이 1인당 11불정도 지불햇던 것 같은데
날씨 좋고 해가 떠있을 때라면 정말 가볼만한 곳이다
다만, 사람이 많다면 사진하나 찍기도 힘들 것 같기는 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다행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있어도
사람 자체가 막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유있게 찍을 것 다 찍고 구경도 잘 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간단한 후기 영상이
'제트보트 후기' 편에 업로드 되어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 링크를 타고 들어가
글 중반부에 있는 영상을 참고하시길
전망대는 말 그대로 전망대이다
구경만 하고 내려오는 어찌 보면 별 볼일 없는 곳이라 생각될 수 있는데
폭포를 구경할 때 폭포 바로 앞에서 구경하는 느낌과
높은 고층의 전망대에서 구경하는 느낌은 정말로 달랐다
값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꼭 한번씩은 올라가보기를 추천한다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면
바로 근처에 공원 아닌 공원같은 느낌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없고 잔디밭에 그림속에서나 나올 법 한
사과나무가 크게 자리잡고 있고 청설모와 거위 오리들이 줄지어 걸어다니고 있었다
동생들은 사진찍느라 바빴고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 또 한시간정도 걸어다니며
구경하게 되었다
폭포가 보이는 곳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구경을 마치고 다시 전망대 주차장에 대놓은 차에 올랐다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예배였다
어쨌든 주일이었기 때문에 절대 예배는 빼먹을 수 없었고
미리 전화로 알아본 한인 폭포 장로 교회로 찾아가서
예배를 드렸다
나이아가라 근처에서 차타고 5분이면 찾아갈 수 있었고
주차 역시 교회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한적한 곳에 할 수 있었다
낮 12시에 예배가 시작했으며 보통 1시간정도 예배를 드린다고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 딱 성찬식이 있어서 1시 반정도에 예배가 끝난다고 했다
우리는 성찬식을 말씀 후 할 줄 알았는데 설교 말씀 전 성찬식이 진행되었고
때문에 1시즈음에는 꼭 출발해야만 했던 사정이 있는 우리는
1시 10분정도에 먼저 자리를 일어나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끝까지 앉아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는 너무나 큰 아쉬움과 죄책감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섬기는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드린 예배
또 성찬식 모두 감사했으며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차에 올랐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돌아올 때 입국심사가 나름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긴장을좀 하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 다시 미국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캐나다로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 차에서 내리는 입국심사가 아닌
차에 앉아있는 상태로 입국심사 절차를 밟게 되는데
앞의 차들 모두 상당히 오랜시간을 들여 입국심사를 진행하더라
아무래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곳이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는 되었지만
쓸데없이 긴장도 되고 그랬다
우리차례가 되었고 차 내부가 잘 보이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었고
여권과 영주권 모두 심사관에게 내밀었다
제복을 입은 입국심사관은 허리에 총기를 갖고 있었고
캐나다로 들어올 때와는 정말 반대되는 분위기였다
우리 차는 동생들이 어리기도 했고 차 내부에
젖은 옷이며 여러가지 짐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트렁크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얼른 트렁크를 열어드렸고 우리는 차에 타고 있었지만
입국심사를 하던 사람은 차 트렁크로 가서
이것 저것 짐들이 뭐가 있는지 들춰보는 듯 했다
내심 트렁크에 뭐 이상한거 없나 순간 걱정이 되었지만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급하기 나오느라 성경책들이
트렁크에 있다는 것과 젖은 옷 수건들 뿐이라는 생각에 안심했고
다행이 별 문제 없이 미국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었다
입국심사관은 우리에게 어디에서 살고 있으며 왜 캐나다에 왔던 것인지
형식적인 것들을 상당히 진중하게 물어보았고 나 역시
성의 있게 대답하고 통과할 수 있었다
레인보우 브릿지 국경선에서 캐나다던 미국이던 통과를 할 때
돈을 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들은 정보가 잘못된 정보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우리는 캐나다로 들어가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전혀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미국으로 들어와서 바로 근처의 식당부터 찾아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뉴저지로 때려밟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에 뉴욕을 들려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는데
만약 곧장 뉴저지로 돌아갔다면 7시간 정도 걸렸을 것을
뉴욕을 거치는 바람에 거의 10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나이아가라에서 뉴욕으로 들어가는 길
정말 좋지 않다
맨해튼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구간이
고속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길이 정말 쓰레기다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길
게다가 해까지 떨어지니까 정말
운전이 직업인 나도 운전하기가 너무나 힘든 구간이었다
나이아가라에서 뉴욕으로 돌아올 때
뉴욕 근처의 고속도로에서 2시간정도를 고생했는데
동생들과 나 모두 화장실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이 부분은 생략하기로;
어쨌든 여행은 무사히 마쳤다
점심을 먹고 두시쯤 밟기 시작해서 뉴욕에 도착한게 밤 10시
즉 8시간정도 소요하고 뉴욕 맨해튼으로 들어왔고
그 이후 다시 뉴저지 우리 집으로 출발해서
밤 11시 45분정도에 집에 도착했다
힘들고 외로운 이민생활에 나름 첫 휴가 여행이었는데
동창 친구 덕분에 우리끼리였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여행을
시도해보게 된 것, 또 여행의 내용과 여러가지 일정들이
참 잘 맞아 떨어졌던 것 등등 동생들도 입을모아서
인생여행이었다고 이야기 할 만큼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죽기 전 한번정도는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라고 생각된다
돈도 시간도 많이 쓴 일정이지만 그만큼 후회도 없고 본전 이상을 뽑고 왔으며
캐나다 나이아가라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결국은 아는 만큼 돈도 아낄 수 있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조언을 해드리고싶다
나는 딱히 꼼꼼히 준비해가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동창 친구가 정말 꼼꼼하게 준비를 많이 했고
정보력이 좋았던 덕분에 사소한것 하나하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많았고
아무리 별거 아닌 것 같은 정보라고 할지라도 도움 받은 것이 많았다
알짜들만 모아 정리해놓은 후기의 글, 정보 제공 형식의 글은 아니지만
일기 형식의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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