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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역 이야기/미국 사역

제 2회 뉴욕 라디오 코리아 복음성가 경연대회 우승

2017년 4월 날도 화창하게 풀리기 시작하고


해도 길어지기 시작하면서 기분도 상쾌해지는 그런 시기였다


미국에 거주하며 한번도 헤어컷트를 마음에 들게 받아본 적이 없어서


머리를 어디서 잘라야 하나 라고 고민하던 중에


그냥 생각난김에 빨리 잘라야겠다 라고 맘먹고


귀찮음을 무릎쓰며 밖으로 나갔다


동네에서 컷트를 잘 한다고 하는 곳으로 찾아갔지만


미국은 미국인지라 한국만큼 디테일하거나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잘라야하니까




미용실에 들어간 순간 뭔가 눈에 익숙한 남성한명이 머리를 이미 자르고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우리 교회 찬양팀으로 함께 섬기고 있는 아는 동생이었다


유학생인 이 친구는 곧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미국에서의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교회를 섬기던 중이었고


우연히 미용실에서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인사를 건냈더니 돌아오는 것은 인사가 아닌 다른 말이었다


"화장실에 누구 있어요~" 라고 하는 것이다


이친구야 그래도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 반겨줘야지


대뜸 무슨 화장실얘기냐 라고 생각하며 화장실쪽을 처다보는데


어머나 우리 찬양팀으로 함께 섬기고 계신 팀장님이 걸어나오는 것





그렇다 셋다 우연히 같은 미용실을 같은 시간에 찾아온 것이다


미용실 하시는 분도 뭔일인고 싶고 우리도 뭔일인고 싶으니


일단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기다리던 중 눈 앞에 놓여진 신문이 눈에 띄었다




팀장님께서 신문을 보시다가 대뜸 한마디 하셨다


"함원아 우리 이거 나갈까?"


바로 복음성가 경연대회 전면 광고 페이지를 보고 있었고


제 2회 뉴욕 라디오 코리아 주최 복음성가 경연대회를 한다는 것




예선전과 본선에 대한 안내 그리고 상금과


진행 방식 등등 나름 세부적인 내용이 모두 들어있는


신문의 전면 광고를 보게 되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법 한 광고인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내용 한가지


예선전을 녹음 음원으로 평가한다는 것


녹음 음원?





주최측에서는 분명 단순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핸드폰이나 혹은 녹음기로 찬양하는 소리를 담아 보내주면


그 녹음을 틀어드리고 청취자들이 녹음을 듣고


카카오톡 하트 이모티콘을 뉴욕 라디오 코리아 카톡으로 보내서


평가를 한다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나름 객관적(?)인 방식이었는데


나에게, 미용실에 있던 우리 3명에게 그 '녹음'이라는 말이


예민하게 다가온 이유,




바로 우리 찬양팀은 녹음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읽어보셨다면 나란 사람이 어떻게 미국에 왔고


한국에서 뭘 하다 왔으며 미국에 와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대충 알 것이다


전공은 음악이고 한국에서 사역으로 섬기다가 미국에 오게 되어서


힘든 일들도 겪고 감사하게도 도움을 많이 받아 열심으로 교회를 섬기던 중에


녹음과 믹싱, 큐베이스 베가스 작업 등등 원맨밴드나 드럼 커버 등등


원하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공부를 하며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녹음 컨텐츠 제작 경험이 많은 나였다





팀장님이 광고를 보시고 "함원아 이거 우리 나갈까?" 라고 한마디 했을 때


나가고 싶은 마음이 확 들어왔다


예선전의 진행방식이 '녹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확실히 우리 팀은 좋은 퀄리티의 녹음 음원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장비가 갖춰져있고 내가 부족한 부분들은 다듬어가면서


디렉팅 하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그 당시 함께 찬양팀으로 섬기고 있던 유학생 두명이


이제 곧 한국으로 완전히 귀국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떠나기 전 우리 팀원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바로 찬양팀 단톡방에 공유를 했고 추진을 했다


추진력 진행력이야 뭐 내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 되었고 곡 선정부터 시작해서 녹음까지


단 하루만에 한큐에 탁탁 진행이 되었다


나머지는 집에 개별 녹음 트랙을 갖고와서 믹싱을 하고


악기를 입히고 손좀 보면서 음원 같은 음원을 만들어서


예선전 접수 기간안에 접수를 완료했다





개인 부분과 단체 부분 나누어져 있었기에 당연히 단체로 접수를 했고


예선 개인 접수 비용은 40불 단체 접수 비용은 60불이었다


찬양팀의 이름으로 나가는 것이기에 교회에서 참가비 후원을 해주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녹음하면서 한큐에 탁탁 진행했다고 이야기 했지만


사실 녹음 자체가 우리 팀원들에게 유학생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울 것이다


나와 같이 매일 공장마냥 녹음을 찍어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의 목소리 혹은 자기의 연주 소리로 음원을 만들고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신선하고 설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선전 접수 양식을 작성하며 지원 동기를 작성하고


왜 이 곡을 선정했는지를 이야기 하고 우리 찬양팀에 대해서 설명했다


나중에 예선전 진행이 되고 다른 팀들의 사연을 듣다 보니


우리팀은 확실히 사연다운 사연은 없다는 것을 느꼈지만


무난한 교회 찬양팀의 이야기 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딱히 없는 사연을 만들어서 감동을 자아내고 싶지는 않았다




여담이지만, 다른 팀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너무나 은혜스러웠고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분명 하나님은 살아계시구나 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가 선곡한 곡은 '하늘 위에 주님 밖에' 였고


아이노스 밴드의 '우리가 노래하느 이유' 중간 브릿지인


예수 그리스도와 솔로 파트를 갖고와서 합쳐보기로 했다


편곡이나 녹음 디렉팅 연주 디렉팅은 모두 내가 맡았고


예선전에 제출할 움원 역시 90퍼센트 이상은 내가 제작하게 되었다




자신있게 제출하고 나서 예선전이 진행되는 2주간 역시


녹음 장비를 갖고 제대로 된 AR을 만들어서 제출한 팀은


우리 교회 밖에 없었다





자만하고 자랑하는 것은 아니라


처음 광고를 봤을 때 '녹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 것 같다는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싶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


'복음성가 경연대회'라는 이름의 행사였다


'경연 대회'라는 것이 찬양함에 있어서 어울리는 단어일까?


하나님을 찬양함에 있어서 순위를 메기고 서로 경쟁한단 것이


과연 하나님 기뻐하실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단언컨데 주최측도 정말 경쟁다운 경쟁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것이 분명하고


그 본질을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예선전이 진행되는 동안 만약 본선에 올라가게 될 경우


라이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라이브 연습을 많이 했고 본선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예배 콘티로 함께 이 곡을 부르고 싶었기에 평일에 모여서 연습하고


주말에도 무리하게 시간을 맞춰서 연습하고


팀원 9명이서 정말 많은 마음과 시간을 드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예선 발표 당일 본선에 진출할 6팀을 호명하는데


우리팀이 제일 마지막에 호명되었다


제일 마지막 차례가 오는동안 수 많은 광고와 라디오 진행자의 멘트


기다리면서 우리팀이 정말 떨어졌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게 뭐라고 막 무지하게 떨리고 그랬다


게다가 본선 진출팀을 발표하던 날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금요 예배를 준비해야 했던 금요일 저녁이었다


다 함께 금요 예배를 준비하러 본당에 모여서


라인과 마이크 악기들 음향을 셋팅하면서 라디오로


본선 진출 발표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본선 진출 발표 마지막 팀으로 우리 교회의 이름과


우리 찬양팀의 이름이 불릴 때 함께 소리지르며 기뻐하던


우리 팀원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본선은 바로 이틀 뒤인 주일 저녁이었다


스케줄 부터 시작해서 이동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게다가 라이브 진행 팀이 우리밖에 없었는지


드럼부터 시작해서 모든 건반과 악기들을 다


우리 개인 장비를 갖고가야 했기에 챙길 것도 많았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었다




이틀만에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평안함 속에 주일날 교회 벤으로 짐을 다 싸고


교회 분들의 많은 응원을 듣고


또 응원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돌아오라' 는 본질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이야기 해주시던 우리 성도님들 정말 감사하다





가는데만 두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를 비를 맞으며 벤을 즈려 밟아


드디어 도착, 도착 후 리허설 시작 전 빠르게 우리의 악기를 먼저 셋팅하고


음향 담당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하고 리허설도 진행하며


역시 이런 경험이 우리 팀원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좋은 추억이 되리라는 예상은


들어 맞았다






블로그니까 좀 더 솔직하게 적어보자면


나는 이런 경험이 너무 많다


너무 어려서부터 밴드 활동을 많이 하기도 했고


학교에서 여러가지로 대회 및 음악 활동 혹은 공연


참가를 많이 했던 지라 라이브 공연이나 대회 진행


심지어 대학에서는 CTS 방송 등등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뉴욕 라디오 코리아 주최의 복음성가 경연대회 규모는


청취자 분들의 수에 비해서 라이브 스튜디오가 좀 작은 듯 했다


악기를 우리가 직접 다 갖고가야 한다는 점과


드럼이나 그 외 케이블 혹은 디아이 박스 등등 자잘한 부분도


디테일하게 우리가 어느정도는 챙겨야 했다는 것이 


우리같은 라이브 밴드 스타일의 출전자가 많이 없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개인 본선 진출 6명과 단체 본선 진출 팀 6팀


총 12팀이 본선에 함께 했는데 그 중에 악기를 사용하는


라이브 연주 팀은 우리를 포함해서 단 두팀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모두 MR이었다





확실히 라이브가 주는 매력이 있고 라이브 만의 힘이 있다


그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방청객들과 소통하는 흐름으로


우리의 찬양을 준비했고 참 기가막히게도 순서 마져 첫번째였다


우리가 오프닝이었던 것이다




힘차게 오프닝 문을 열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그 날 주일은 정말 아침부터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새벽 1시까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짐을 싸고 장거리 운전을 하고 밥을 먹고 무대를 감당하고


정리하고 짐 싸고 다시 먼길 달려서 돌아와서 교회에 짐 풀고






결과는 놀랍게도 1등이었다


혹시 글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당연히 1등이겠지 라는 생각을 했겠구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난 정말 진심으로 우리 찬양팀이 입상할 줄 몰랐다


무엇보다 순서도 첫번째였고 라이브 무대에서 실수도 다들 많이 했으며


다른 팀들의 실력이 너무 대단했기 때문에


진작 입상은 포기했고 팀원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를 제외한 모두가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피치도 매우 많이 떨어지고 연주도 불안하고


아무튼 음악적으로 따지고 본다면 참 셀 수 없이 부족한게 많다


반면 다른 팀들은 두명 혹은 세명이서 그룹으로 나왔는데도


정확한 성악 발성과 정확한 피치, 정확한 호흡 등으로


듣는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첫 순서를 마치고 두시간동안 다른 분들의 공연을 즐기며 기다리다 보니


시상의 차례가 다가왔고 결과는 놀랍게도 일등이었다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 교회 찬양팀 모두와


우리를 응원하러 두시간 거리를 달려와주신 약 열명 정도의 성도님들


모두가 정말 너무 기뻐서 일등을 발표할 때 소리를 지르고 


힘껏 박수쳐주셨다





왜 일등인지 알 수 없으나


기쁜 마음은 감출 수 없었고


진심으로 감사했으며


상금 1천불 또한 어디 쓸 지 생각도 상상도 안했는데


받게 되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돌아오고 며칠이 지난 지금 우리 찬양팀원들은


카톡방에서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더 열심히 하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상이라고


우리 진짜 본질을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아무리 경연대회였다라지만 우리는 하나님 찬양하는 사람들이고


예배 인도자이기 이전에 예배자라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우리 팀원들


그리고 함께 예배할 수 있는 예배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P.S


본선이 진행되던 날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나 수고 많으셨던


뉴욕 라디오 코리아 주최측과 진행자 두분 그리고


음향 감독님과 무대 스탭분들 또 피디님과 방송 관계자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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