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를 다녀왔다
6박7일간의 여정이었고
선교라는 명목하에 다녀오게 되었다
나에게 아이티는 세번째 선교였다
첫 선교는 스무살 때 중국 하얼빈으로 음악 교육 사역을 떠났었고
만방학교라는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였다
두번째는 스물한살 때 캄보디아로 떠났으며
고아아이들을 돌봐주고 저녁에는 음악공연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었다
이번 세번째 선교는 시작부터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이전에 겪었던 두번의 선교는 모두 대학교에서 학교 사람들과
즉, 선후배들과 함께 갔던 음악 교육을 중심으로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었고
이번 아이티 선교는 내가 현재 다니고있는 교회에서 떠나게되는 선교였기에
내용도, 팀원도,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아이티(Haiti)라는 나라는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버려진 땅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을 정도로
2명중 1명 꼴로 영양실조를 갖고있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다
출발하기 전까지 아이티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있던건 아니지만
바로 직전의 캄보디아 선교에서 너무나 극한의 상황을 많이 겪었던 터라
나는 스스로 최악의 경우 중에서도 최악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캄보디아 선교 당시 전기와 물을 선교하는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없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지역을 제외하고 아주 오지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지냈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전기도 물도 없는 건물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동물들과 디비저 잠을 자고 수많은 벌레와 야생을 누리면서
물 없이 전기 없이 2주동안 씻지도 못하고 지내다 돌아왔기 때문에
그 때 보다 더 할 수는 없다라는 생각에 위로를 얻으며 선교준비에 임했다
우선 우리 아이티 선교 내용은
의료사역, 치과사역, 고아원사역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의사 한분과 치과 의사 한분이 따라가기에 의사들을 보조할 사람들이 미리 어씨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수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선교 내용을 갖고 있었고
또한 고아원을 건축하는 곳에 가서 페인트 칠을 해 주고
함께 고아 아이들과 놀아주는 사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떤 사역의 내용이던 복음 전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4영리 카드와 기도팀 등등 많은 것들을 의논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티 선교팀은 교회에서 광고를 통해
떠나기 4개월 전부터 인원 모집에 들어갔고
팀장님의 인솔 하에 티켓팅과 일정 준비들을 진행중에 있었으며
팀원들이 함께 공식적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은
떠나기 4주전이었다
4주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함께 예배드리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나눔을 갖고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이번 단기 선교를 준비하게 되었다
팀원들은 총 18명이 모이게 되었으며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인원에 담임 목사님이나 팀장님이 놀라기도 하셨지만
선교를 가겠다는 열정이 너도나도 넘침으로 인해 감사하며
추가적인 비행기 티켓팅과 여러가지 절차들을 통해 함께 갈 수 있게 되었다
18명중 5명의 유스 그룹 아이들이 있었으며 (Youth)
이 아이들은 16세 여자 학생 두명, 17세,18세,19세 의 남자 학생 세명으로
한국말을 잘 못하는 영어권 학생 아이들이었다
유스 아이들 5명이 함께 가면서 유스 담당하시는 목사님이 한분 함께 가게 되었고
유스 담당 목사님은 다행이 한국말과 영어 모두 능통하셨다
이렇게 유스 그룹 아이들 5명과 목사님 1분 포함 6명을 제외하고
나를 포함한 남은 12명은 모두 Korean Ministry 였으며
이 중 담임 목사님과 선교 부장님, 장로님 권사님 등등
여자분 4분, 남자분 ( 나를 포함 ) 8분이었다
대충 상상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는 20대 청년
내 밑으로는 아얘 어린 학생이거나 내 위로는 한참 높으신 어른들 뿐이었기에
모임 때부터 상당히 걱정이 되었다
물론 걱정하지 않고 기도로 감사함으로 잘 준비하려 해봐도
가장 애매한 위치에서 가장 애매한 나이로 함께 따라가게 된 나는
출발하기 직전 까지 걱정 아닌 걱정을 감출 수 없었다
선교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있는 지금
우리는 6박7일동안 너무나 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렸으며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함께 보았다
하얼빈 때도, 캄보디아 때도 그랬듯이 늘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하염없이 은혜를 주시는, 선교를 갈 때마다 정말 부셔지고 깨어지게 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다시한번 감사하게 되고
하나님 살아계시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역사적인 시간들이었다